실리콘밸리의 빅테크 대기업들 "FAANG”

FAANG

실리콘밸리와 미국 빅테크 회사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용어를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FAANG이란, 2010년대 모바일 혁명 이후 급부상한 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의 앞글자를 딴 단어인데요,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이 기업들이 왜 한군데 묶여 FAANG으로 불릴까요?

 

시작은 미국 금융 시장을 주로 다루는 TV 채널인 CNBC에서였습니다. 2013년 CNBC의 간판 호스트인 Jim Cramer는 자신의 대표 프로그램 <MAD MONEY>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FANG. These companies are totally dominant in their markets!”

 

2013년 당시 "FANG"은 애플을 제외한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뜻했습니다. 지금은 시가총액이 1,000조원에 가깝거나 (페이스북-750조원), 한참 뛰어넘는 (Google-2,100조원, Amazon-1,900조원) 덩치가 어마어마한 대기업들이지만, 당시만 해도 “Growth Stock”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각자 집중하는 사업분야에서 1등인 기업들이지만 해당 분야가 고속 성장중인 인터넷 신사업이다보니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고 앞으로 큰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말이었죠. 이후 2017년 미국 월가에서는 FANG에 애플도 더해 "FAANG"이란 단어로 이 기업들을 묶었고, 이 단어는 지난 수년간 엄청난 성장을 보여준 빅테크 기업과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 산업을 대표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Jim Cramer’s MAD MONEY

Jim Cramer가 맞았습니다. 2013년 FANG을 처음으로 핫 키워드로 만들어낸 후 이 회사들의 엄청난 시가총액 변화를 살펴보시죠. (출처: companiesmarketcap.com)

 

Facebook (Meta)

최근 사명을 바꾼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회사인 페이스북 또는 Meta Platforms는 2013년 상장 이후 인터넷 상에서 가장 논란을 많이 일으킨 기업일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대부분 나라들의 독점적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보유한 페이스북은 최근 애플과의 분쟁, 개인정보 보안 이슈, 사용자수 감소 등 악재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1,000조가 넘는 시가총액을 달성한 최근까지 엄청난 성장을 보여줍니다. 2022년 4월 현재 시가총액은 원화 약 750조원 입니다.

 

Apple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인 애플입니다. 2001년 닷컴버블이 한창일 때 상장한 이 회사는 한 때 파산 위기도 겪었지만 2008년 스티브 잡스의 복귀 이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신제품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엄청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성장성에 대한 월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기록적인 매출을 보여주는 이 회사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로 마이크로소프트와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중입니다. 2022년 4월 현재 시가총액은 원화 약 3,200조원 입니다.

 

Amazon

2010년대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입니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닷컴버블이 한창인 2001년 상장했고 이후 10년 넘게 주사업인 유통 분야에서 적자였지만, 결국 미국 온라인 유통 시장을 집어삼키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습니다.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이 사용중인 클라우드 서비스인 Amazon Web Services 역시 2010년 이후 엄청난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2년 4월 현재 시가총액은 원화 약 1,900조원 입니다.

 

Netflix

몇십년간 전세계 사람들의 여가시간을 대부분 차지하던 TV를 제치고 플랫폼 혁신을 이뤄낸 넷플릭스입니다. 온라인 DVD 대여사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애플, 아마존과 비슷한 시기인 2002년 상장했지만, 인터넷 이용자수가 급격히 늘어난 2010년대에 본격적으로 큰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최근 Disney+, HBO Max, Apple TV 등 경쟁자가 늘어남에 따라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2022년 4월 현재 시가총액은 원화 약 190조원 입니다.

 

Google

인터넷 검색을 구글링과 동의어로 만들어낸 구글입니다. 일하고 싶은 직장 순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구글은 최근 10년간 인터넷 사용자의 증가와 인터넷 생태계 발전을 등에 엎고 꾸준히 성장해온 회사입니다. 인터넷 광고 시장을 지배하는 구글은 광고에서 얻어낸 수익으로 클라우드, AI, 자율주행 등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중이며, 주가 역시 큰 기복없이 단단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2022년 4월 현재 시가총액은 원화 약 2,100조원 입니다.

 

이어서

10년 전 에너지, 소비재, 금융 기업들이 지배했던 증권 시장은 FAANG을 필두로 빠르게 테크 기업들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Exxon Mobil, Walmart, Coca Cola, Bank of America 등 전통적 대기업들은 전세계 시가총액 순위 상위권에서 밀려났고, 그 자리를 빅테크 기업들인 Apple, Microsoft, Google, Amazon, Tesla 등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이 추세가 심화된 만큼, 다음 주제는 전세계 기업들의 시가총액 순위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